I represent from midnight to high noon / I don’t waste ink, nigga I think / I drop megaton bombs more faster than you blink.” —GZA, Liquid Swords.
"난 자정부터 정오까지를 대표하는 존재. 잉크 낭비는 안 해 새끼야, 난 생각을 하지. 네가 눈 깜빡 하는 사이에 메가톤 폭탄을 터트리지"
'Liquid Swords' 앨범을 작업하는 동안 머릿속이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GZA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깨끗하고 신선했어요. 일이 잘 굴러가고 있었죠,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앨범을 만들어낼 완벽한 시기였습니다."
1995년, Wu-Tang의 솔로 프로젝트들이 발표되며 전세계의 팬을 휘어잡기 시작했고, GZA도 자신의 가사처럼 잉크를 낭비하는 법 없이 'Enter The Wu-Tang' 앨범에서 보여준 천재적인 작사 실력(Words from The Genius)을 다시 보여줬다. 'Liquid Swords'는 RZA의 영화 같은 비트와 GZA의 라임이 맞물리면서 Wu-Tang의 건재함을 오늘날까지 과시하는 앨범으로 완성됐다.
앨범이 발매된 지 13년이 지난 가운데(인터뷰 시점이 2008년),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GZA의 입을 통해 한 곡 한 곡의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당시에 어떤 식으로 작사를 하셨어요?
느리게요. 작사를 하는 데 꼭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Raekwon이나 Ghostface 같은 경우는 스튜디오에 들어와서 45분 만에 녹음을 끝내는 반면에 저는 가사 수정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 때는 생각의 정리를 좀 더 천천히 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보통 한 곡을 쓰는 데 2~3일이 걸렸습니다. 여러 문장을 써서 시도를 해보기도 했고요.
제 기억으로는 몇몇 곡들을 작업할 때는 비트를 계속 돌려놓고 앉아 있었어요. 일어나면 오후 4시쯤 되어있었는데, 떨 피우면 어떤지 아시잖아요. 그러다 하루 종일 한 자리에만 앉아있는 게 지겨워 지더라고요. 그럼 낮잠도 자고 나갔다 와서 또 자고, 그러다 일어나서 가사 쓰고 작업 마치는 식이었습니다. RZA는 시내에 나가서 일 처리도 해야 했는데, 그가 몇 시간 동안 외출하고 돌아와도 저는 똑같은 부분 가사를 쓰고 있었습니다. (웃음)
RZA가 'Liquid Swords'에 들어갈 비트를 처음 들러줬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요?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어둡고 락 음악 느낌이 나는 비트들이 많았어요. 대부분의 곡은 RZA 집 지하실에 있는 작업실에서 완성됐습니다. 그냥 방 두 개짜리 작은 아파트였는데 거기서 많은 곡들이 만들어졌죠. 아마 'Tical' 앨범도 거기서 만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비트를 언제 처음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냥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던 것만 기억납니다.
'장군 암살자 (Shogun Assassin)'라는 영화에서 샘플을 상당히 많이 따온 앨범인데요. 이 때문에 앨범 전체에 어두운 분위기가 흐르는데, 이러한 테마를 고집하신 건가요?
장군의 이야기가 다양한 시점과 시나리오로 그려지는 셈인데요. 굳이 그걸 테마라고 하기보다는 앨범의 주요 소재라고 보는 게 낫겠네요.
그 영화를 보신 건가요?
실은 안 봤어요. 앨범 마스터링 할 때 RZA가 엔지니어한테 구해달라고 해서 그 때야 봤죠. 정말 마음에 들었고 앨범과 딱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앨범을 완성하고 클래식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셨나요?
어떤 게 클래식이 될지 말지를 알긴 어렵죠. 그렇지만 'Liquid Swords' 앨범에 마법이 담겨있다는 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앨범이 성장하고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봤기에 특별한 앨범이라고 느꼈습니다.
앨범에 대해 심도 있게 얘기하신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곡 별로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어요?
좋아요, 그러죠.
1. Liquid Swords - 이 트랙은 허풍 그 자체예요. 어떤 의미를 담은 건 전혀 아니고 그냥 제 실력이 다른 MC들에 비해 얼마나 뛰어난지 자랑하는 곡입니다. 보통은 비트를 집에 가져가서 며칠 동안 가사를 쓰는데 이 곡은 아니었어요. RZA도 그냥 제가 곧바로 막 쏴대길 기대했고요. 후렴으로 쓰인 "When the emcees came, to live out the name" 부분은 RZA랑 Ol' Dirty Bastard(이하 ODB)랑 1984년부터 같이 부르던 겁니다.
2. Duel Of The Iron Mic - 제가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에요. 랩도 마음에 들고 RZA의 비트도 정말 좋습니다. 여러 가지 주제를 생각하느라 가사를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ODB가 참여해 이 트랙에 축복을 내려준 것도 너무 기뻤고 녹음된 사운드도 좋았습니다. 이 곡을 공연하면 Inspektah Deck 부분에서 곡이 굉장히 낮아졌다가 갑자기 커지거든요. 그래서 늘 신이 나요. 도입부에 나오는 스킷도 정말 좋아합니다.
3. Living In The World Today - 몇 시간이나 지하실에 앉아서 가사를 다시 쓰고 또 쓰던 기억만 나네요. 솔직히 이 곡을 만드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곡 자체를 얘기하면 브롱크스 시절부터 알던 크루들이 노래하던 후렴을 활용했어요. 걔들은 "And if you listen to me rap today, you be hearing the sounds that my crew will say. And we know you wish you can write them, we’ll don’t bite them, well okay…"라고 노래했는데 전 그걸 "Well if you’re living in the world today, you’ll be hearing the slang that the Wu-Tang say…”하는 식으로 바꿨죠. 그냥 재미로 하던 올드 스쿨의 후렴구에요.
4. Gold - 훌륭한 트랙이에요. 비트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락 음악 같은 바이브가 있고 Meth가 후렴을 도와줬어요. 곡 전체에서 허슬러 느낌이 넘치죠. 거리의 이야기를 다룬 가사지만 평범하게 쓰진 않았어요. 그냥 총이나 갈기자 그런 얘기가 아니거든요. 후렴구는 Diana Ross and the Supremes의 'Ain't No Mountain High Enough'에서 따왔습니다. 80년대에 그 가사를 “No neighborhood is rough enough, there is no clip that’s full enough" 이런 식으로 불렀거든요. 아시겠죠? 그렇게 서로 후렴을 부르면서 호흡을 맞추다가 탄생한 곡입니다.
5. Cold World - 또 하나의 거리 이야기를 다룬 곡으로 어두운 분위깁니다. 보통 비트를 들으면 어떻게 가사를 써야 할지 알거든요. 이 트랙을 듣는 순간 바로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빈민가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입부는 'The Night Before Christmas'에서 가져온 거고요.
Life라는 사촌이 있는데, 이 친구가 앨범에서 배경 코러스를 좀 해줬거든요. 이 곡을 작업할 때 마침 스튜디오에 있었어요. 목소리가 정말 좋은 친군데, 옛날엔 더 좋았지만요 (웃음), Stevie Wonder의 'Rocket Love'를 부르다 바로 이 곡의 후렴구 " Took me riding in your rocket, gave me a star, but at a half a mile from heaven, you dropped me back down to this cold, cold world."를 녹음하게 됐습니다. RZA가 Life에게 가사를 바꿔서 쓰자고 말했고 Inspectah Deck까지 참여하니 대박! 그렇게 탄생된 곡입니다.
6. Labels - Cold Chillin' 레이블과 있었던 좋지 않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곡을 쓰게 됐지만, 그게 이 곡을 쓴 이유 자체는 아니에요. 고의적으로 레이블과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고, 그냥 Cold Chillin' 쪽에 한마디 해주고 싶었던 겁니다. 실은 친구가 “Tommy ain’t my boy!”라고 소리치는 걸 듣고 그냥 '토미'랑 '보이'에서부터 라임을 맞추는 장난을 하다가 하나의 주제로 이어지게 된 가사에요. 그런 식으로 곡을 작업하는 걸 좋아합니다. 자연스럽게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 라임들이 떠오르거든요.
7. 4th Chamber - 완전 미친 곡이죠. 만일 락 앨범을 만들게 되면 이 곡과 같은 바이브로 만들어야 될 겁니다. Run DMC의 'Rock Box'처럼 들리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곡을 미쳤다고 하는 건 가사가 한 마디도 준비되지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마지막 부분에 랩을 하는 겁니다. (웃음) 게다가 Ghostface가 아주 죽여줬죠. 그래서 저는 마지막에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연을 할 때 관객들을 늘 미치게 만드는 곡 중 하나가 바로 이건데요. 도입부 기타 사운드가 나오면 아주 분위기가 폭발을 해요. 저한테는 GZA 솔로라기보다 Wu-Tang의 곡 같은 느낌입니다. Ghostface 부분은 믿을 수가 없을 정도에요. 뮤직 비디오를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 곡은 다른 MC들의 참여나 뮤직 비디오, 관객들의 반응까지 다 완벽한 작품입니다.
8. Shadowboxin - Meth가 이 곡에서도 정말 잘 해줬어요. 공연할 때 저도 Meth 가사까지 다 따라 부릅니다! "I breaks it down to the bone gristle" 이거 정말 좋잖아요. 이걸 안 따라 부르기가 더 어렵죠. 'Triumph'에서 Inspectah Deck 가사를 따라 부를 수밖에 없는 거랑 똑같아요. 이 곡에서 저는 그냥 잉여 느낌이었어요. (웃음) 마치 Meth의 곡 같았죠. RZA가 저한테 잘 해야 한다고 하면서 저를 가운데 부분에 넣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믿을 수 없는 곡이고 공연하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MC들의 가사도 서로 정말 부드럽게 잘 이어졌고요.
9. Killah Hills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 중 하나에요. 길면서 후렴구도 없어서 특별한 곡이죠. 그렇지만 빠른 템포에 굉장히 스트레이트합니다. Life가 'Cold World'에 이어서 또 노래를 해줬습니다.
이 곡은 사운드적으로 굉장히 깊이가 있는데, 저희가 굉장히 이상한 것들을 담아놨거든요. 저랑 Killah Priest가 휴대용 녹음기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가게에서 물이랑 주스 사고 그런 내용까지 다 녹음을 해놓고 거기에서 활용을 했거든요. 옆에 Hells Angels(모터사이클 갱단)가 지나갈 때 녹음한 내용도 있었던 거 같아요. RZA가 식당에서 얘기하는 내용, 테이블 위에서 포크 부딪히는 소리 같은 게 다 들어갔어요. (웃음) 이걸 다 프로듀싱에 포함시켰습니다.
곡 자체를 말하자면 거리의 얘기지만, 역시나 단순히 마약 파는 얘기가 아니라 좀 더 복잡한 내용이에요. 마약 왕 파블로 에스코바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쓴 부분도 있어요. 에스코바르는 판사들한테 그들의 아내를 찍은 은밀한 사진들을 보내서 협박을 하곤 했더군요. 아마 제가 처음으로 쓴 마피아 트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렬한 단편 영화 같은 느낌으로요.
10. Investigative Reports - 이 곡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RZA가 그냥 비트 던지고 Raekwon이 끝내버린 곡. RZA는 곡에 뉴스 보도 내용을 그대로 싣길 원했고, U-God이 후렴을 해서 전 그냥 따라갔어요. 각자가 맡은 바를 해서 만들어낸 간단한 곡이었습니다.
11. Swordsman - 이것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비트가 그냥 끝장나죠. 후렴을 이번에도 옛날부터 읊조리던 가사에서 가져왔고요. "Every emcee has his place, to begin in the emcee race"라고 노래하곤 했거든요. 멜로디는 Earth, Wind and Fire 곡에서 가져왔어요. 후렴이 굉장히 좋고 중독적이죠. 제 자신도 꽤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12. I Gotcha Back - 이건 제 12살짜리 조카에게 바치는 가사에요. “My lifestyle so far from well, could’ve wrote a book called Age Twelve and Going Through Hell.” 제 형이 1988년부터 투옥 중이거든요. 아버지가 사라진 조카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고, 저는 이 곡으로 조카를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모르겠는데, 이 곡은 'Fresh'라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뮤직 비디오는 제가 연출했는데 영화와 뒤섞여서 더 흥미롭습니다. 비디오에 조카 둘이 직접 출연했는데요. 갱스터들한테 마약을 받아다 파는 역할이었는데, 둘 모두 나중에 실제로 이 문제를 일으키고 복역을 하게 돼서 아이러니합니다. 한 명은 8년 형을 받았어요. 정말 아이러니하죠.
13. B.I.B.L.E. - 저는 앨범에 꼭 Killah Priest를 참여시키고 싶었는데, 자기가 곡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고 하길래 그렇게 하도록 했습니다. 사람들이 이 곡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하곤 하는데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굉장히 깊이 있는 내용이 담긴 곡이거든요. Priest는 목사, 신부, 교회 같은 얘기들을 통찰력 있게 다뤘어요. "The earth’s already in space, your bible I embrace, a difficult task I had to take…" 이 곡은 정말 완벽하고 앨범을 멋지게 마무리 해줍니다.
원문 : David Ma (Waxpoetics)
번역 : YH (yhfactor.com)
I breaks it down to the bone gris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