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많은 인기를 얻고 그래미 상 후보에도 올랐던 'Put Your Records On'의 뮤직비디오에서 코린 베일리 래는
화창한 날의 숲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핸들에 달린 빨간 리본이 흩날리고, 그녀의 목소리는 긍정적이다. 모든 게 좋아 보인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 'The Sea' 앨범에 실린 'I'd Do It All Again'의 비디오에서 코린은 갑자기 아주
어두워졌다. 자전거가 사라진 대신 코린이 침통하게 걷고 있다. 그녀의 목소리도 긍정적인 것과는 정 반대다.
코린 베일리 래는 승리와 비극 모두에 익숙한 가수다. 2008년에 그녀는 허비 행콕의 'River: The Joni Letters' 앨범에 참여해 두 개의 그래미 상을 받았지만, 2주 뒤에는 약물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
'The Sea' 앨범은 당시의 기간을 반영했지만, 이번 'The Love EP'에서 그녀는 쾌활한 커버 곡들로 다시 균형을 잡는다. 코린에게서 직접 각 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I Wanna Be Your Lover” (1979) Prince
내가 79년에 태어났으니 발표됐을 당시엔 들을 수 없었던 노래다. 90년대에 어떤 파티에서 처음 들었던 것 같다. 곡이 굉장히
신나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I wanna be your father and your sister, too.’ 같은 농담조의
가사도 좋다. 섹시한 프린스의 음악이다. 그가 런던에서 공연할 때 이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부 다비에서도 이 곡을 부르는
걸 봤다. 프린스와의 만남이 떠오르는 곡이다.
곡을 약간 저질스럽게 만들고 싶었다. 실제 드러머를 써서 너무 타이트하지 않고 좀 더 느슨하게 갔다. 70년대와 80년대 초의
라이브 요소들을 꼭 살려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지난 앨범은 정말 진지하게 만들고 매일밤 녹음했다면, 이번엔 그로부터 탈출을
시도한 셈이다. 평소에는 부르지 않을 것 같은 곡을 부르며 흥을 내봤다.
“Low Red Moon” (1993) Belly
인디 밴드를 하던 시절이 떠오르는 곡이다. 나는 리드 싱어와 전자 기타를 맡았었다. 제일 친한 친구 둘이서 베이스와 기타를 쳤고,
당시 내 남자친구가 드러머였다. 10대에 하고 싶은 걸 하던 때가 떠오른다. 음악이 아주 심플한데도 사람들이 빠져들었고,
클럽에서의 공연도 성공적이어서 약간 명성을 얻기도 했다. 정말 가정적인 분위기에서 팬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느낌이었다. 조용하고
가정적이면서 내 나름의 일을 하던 시절이었다.
“Is This Love” (1978) Bob Marley
이 곡에 대한 첫 기억은 일요일에 엄마가 청소를 하시는데, 창문으로 쏟아지는 빛 때문에 공기 중에 먼지가 날리는 게 보이던
것이다. 부모님 댁에서 내 방이 어땠는지 정확히 기억 난다. 엄마는 밥 말리의 전설적인 곡을 틀어놓고 청소를 하곤 하셨다. 이
곡은 정말 고맙게 받아들이고 즐기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곡의 긍정적인 분위기와 달콤한 목소리를 생각하지만, 나는 이 곡의 가사가 정말 멋지고 가슴을 저미게 한다고
느꼈다. 아무것도 없이 침대 하나만 있는 상황. 20대 초의 매력적이면서도 돈은 없던 시절이 생각나 커버하고 싶었다.
“My Love” (1973) Paul McCartney
이 곡은 올해 처음 들었다. 폴 매카트니는 거쉰상(미국의회도서관이 대중음악분야 최고 음악가에게 주는 상)을 수상하게 되어 백악관에
갔었다. 나는 스티비 원더, 데이브 그롤, 엘비스 코스텔로 같은 유명한 뮤지션들이 다 있는 자리에 초청되어 허비 행콕과 공연을
하게 됐다. 전야제 때 클래식 연주자들이 매카트니의 곡을 연주했는데, 이 곡이 현악 6중주로 연주되는 걸 듣고 그대로 반했다.
부드럽게 올라가는 멜로디가 좋아서 노래를 듣고, 유튜브에서 매카트니와 린다가 함께 노래하는 것도 봤다.
백악관에서 스티비 원더가 매카트니에게 축하 연설을 하며 사랑한다는 인사를 전했는데, 이 곡을 녹음하면서 두 분의 오랜 우정을 생각했다. 스티비 원더의 소울풀한 하모니를 넣고 싶었다.
“Que Sera Sera” (1956) Doris Day
이 곡은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이 커버한 버전으로 알고 있었다. 난 슬라이 스톤을 정말 좋아한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이자 연주자 중 하나다. 그의 전체적인 느낌 자체가 아주 좋고, 그룹 멤버들이 흑인 히피들과 백인 소울 뮤지션으로 구성됐다는
사실도 좋다. 나도 내 배경이 그들처럼 좋은 혼합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하는 밴드는 남자와 여자, 흑인과 백인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건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록 음악에 빠져
있으면서 소울 음악도 좋아하는 히피들이다.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이 우리 밴드 전체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 'Put Your
Records On' 앨범과 'The Sea' 앨범 사이에 공연 위주로 활동할 때 이 곡을 꼭 부르곤 했다. 내 노래는
아니었지만, 정말 무게감 있는 곡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Interviewer: Sidik Fofana (okayplayer.com / cornerboyjazz.blogspot.com)
한글번역: YH (imetmusic.com / yhfac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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