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맞아요.
영화 음악의 어떤 부분이었나요? 분위기? 아니면 다양한 사운드의 시도?
분위기와 작곡이었던 것 같아요. 보컬이 전혀 없이도 멜로디가 어떻게 들리는지를 생각한 게 이번 앨범에 대한 가장 큰 영향이라고 할 수 있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Ennio Morricone 같은 작곡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하던데요. 그의 어떤 곡에서 영향을 받은 건가요?
Morricone 작품들 중에서 라운지 분위기의 곡들에 빠져들었어요. 서부 영화보다는 스파이 영화 같은 거요. The Library 앨범에 많은 곡들이 있었고, 추격 장면에 쓰인 곡들도 많았어요. 그런 곡을 쓰고 싶으면 그냥 The Library 앨범을 집어들면 됐습니다. Piero Umiliani 같은 작곡가의 곡들도 많이 들었고요.
한 인터뷰에서 전작인 'Causers Of This' 앨범과 이번 앨범이 연속성을 가지길 원한다고 말씀하신 걸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전체적인 훵크와 소울 사운드가 두 앨범을 하나로 묶어준다고 생각해요. 제가 관심이 있는 장르이기도 하고, 가장 흉내내고 싶은 음악이기도 하거든요.
Toro Y Moi 음악을 들으면 옛날에 소울 음악이나 팝송을 처음 들었던 느낌이 떠올라서 좋아요. 어린 시절엔 어떤 음악을 들으셨나요?
Buddy Holly와 The Beach Boys를 들었던 기억이 나요. 추상적인 음악보다는 팝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The Beatles 같은 거요. 고등학교 때는 Weezer를 들으면서 제 밴드를 했었지만, 지금 만들고 싶어하는 음악이 과거에 듣던 음악에서 영향을 받진 않았네요.
'Causers Of This' 앨범이 나온 이후 Toro Y Moi는 매우 개인적인 프로젝트라고 말씀하셨는데, 또 하나의 앨범을 완성한 지금도 마찬가지인가요?
예, 모든 게 여전히 아주 개인적이네요. 은유법 같은 걸 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오히려 엉망이 되고 뻔하게 들리거든요. 제가 평소 말하는 것처럼 곡을 쓰는 게 좋습니다.
이번 앨범의 곡들은 더 구성이 잘 짜여져 있는데요. 전작에선 가사를 즉흥적으로 쓰셨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변화를 주신 건가요?
제가 정말 집중했던 건데 알아주시니 고맙네요. 보컬의 리듬이 딱 맞길 원했거든요.
지난 앨범이 열렬한 환영을 받았는데도 곧바로 이번 앨범을 만들기 시작하셨죠. 그렇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 사운드를 바꾸기가 어렵지 않나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우선 어려운 부분은 사람들이 제가 만들고 있는 사운드를 사람들이 좋아할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때론 소심해지는 겁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 것이, 그냥 제가 좋아하는 걸 한 거니까요. 만들기는 쉬웠지만, 사람들이 좋아할지를 예상하긴 어렵네요.
이번 앨범의 녹음 구성은 어떻게 하셨나요?
집에 드럼, 피아노, 베이스, 기타 다 갖다 놓고 작은 스튜디오를 꾸몄어요.
정말 좋네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느낌이 앨범에 들어갔겠어요.
예. 지난 앨범도 이번 앨범처럼 홈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었어요. 집에서 컴퓨터로 만든 거니까요. 그러다가 밖에 가지고 나가서 장르에 맞는 느낌으로 스튜디오에서 믹싱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 앨범은 팝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영화 음악처럼 분위기도 있거든요. 앨범 작업하실 때 여러 개의 싱글을 만드시나요 아니면 하나의 컨셉트 앨범으로 만드시나요?
저는 두 방식을 다 하려고 해요. 요즘 사람들은 바로 다음 곡으로 넘길 수가 있기 때문에 곡이 좋은지 나쁜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죠. 그래서 그 점을 명심하면서도 앨범을 전체적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요. 제가 그런 작품을 듣고 싶거든요. 전체적으로 컨셉트를 잡은 하나의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어렵긴 합니다.
앨범 전체적으로 다양한 분위기가 나는데요. 훵크와 소울로 시작했다가 포크와 팝적인 사운드로 바뀌더군요. 앨범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Got Blinded가 나올 때요. 제게는 좋은 전환점으로 들리거든요. 그렇게 깊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바로 그 때부터 앨범이 이상해지기 시작해서 다른 장르로 가거든요.
투어는 언제 다시 시작하나요?
2월에요.
그렇군요. 새 앨범에 실린 곡들을 공연하실 건가요?
우선은 모든 곡을 라이브 밴드로 연주할 거예요. 녹음할 때부터 라이브로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요. 'Causers Of This' 앨범 때는 외부나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앨범은 확실히 밴드와 함께 공연하려고 만들었습니다.
어서 보고 싶네요.
예, 저도 정말 기대돼요. 벌써 몇 곡은 연주를 시작했는데 정말 잘 맞더군요.
투어에서는 순수하게 Toro Y Moi만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Les Sins 프로젝트도 공연하시나요?
DJ 세트로 하면 몰라도 밴드와 함께 하면 Les Sins 음악이 마음에 들게 들리진 않을 것 같아요. 전자 드럼을 실제 드럼 연주로 대체하는 건 맞질 않아서요. 'Causers Of This' 앨범과 Les Sins 프로젝트는 DJ 세트가 있을 때나 할게요.
투어가 끝나면 바로 다른 앨범 작업에 돌입하실 건가요, 아니면 휴식기를 갖고 다른 일에 집중하실 건가요?
아마 휴식을 취할 것 같아요. 그러다가 다시 제 페이스 대로 곡을 쓰겠죠. 마감 같은 건 정해두지 않고요. 이미 정신 없는 몇 년을 보냈으니 좀 쉬고 놀러다닐 겁니다.
마감 이야기를 꺼내셨으니 묻는데, 'Causers Of This' 앨범의 성공 이후로 새 앨범에 대한 압박감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그게 이번 앨범에 영향을 끼쳤는지?
예, 그게 제일 힘든 부분이었어요. 1년 안에 두 장의 앨범을 내고 싶다고 했는데 그걸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할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지난 앨범 나오니까 '두 장 중에 한 장 나왔다!'는 반응이어서 저는 '젠장!'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죠. 진짜 빠르게 작업을 해야 했어요. (웃음)
계속 투어를 하셨으니 정말 힘들었겠네요.
예, 1년 중 8개월이 투어였으니까요.
몇 가지 질문만 더 할게요. 이번 앨범 커버는 어떻게 떠올리신 건가요?
그냥 제가 포멜로라는 과일을 먹고 있는 사진이에요. 상징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그냥 약간 이상하고 성적인 (웃음) 분위기가 맞는 것 같아서 썼어요. 커버로 생각하고 찍은 건 아니었고, 그냥 이상한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거예요.
아주 특별한 뮤직 비디오를 제작 중이라고 들었는데, 저한테 살짝 알려주실 수 있어요?
오, 안 돼요. 안 돼. (웃음) 저도 어떻게 나올지 기대돼요. 아주 재미 있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인터뷰 고마웠어요. 건강하세요.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인터뷰: Tim Moore (Letter to Jane magazine)
번역: YH (yhfactor.com / imetmusic.com)
포멜로라는 과일이었구나. 잘 읽었어 형!!!!!! 이 커버 조금 징그럽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