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갑작스럽게 고인이 되신 GSH 옹의 안타까운 운명 소식을 접하곤
두번째로 다룰 트랙을 황급히 바꿨습니다.
어떤 곡을 고를까 생각하다가 그냥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곡으로 골라봤는데,
우연히도 GSH의 곡 중에선 가장 많은 샘플링 된 곡들이더군요.
GSH 옹의 음악이 지닌 가장 큰 매력과 재미는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여야할 것 같은 부드러운 곡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날이 선 비판·교훈적인 가사를 무미건조한 바리톤으로 묵묵히 노래하는 모습이 아닐까하곤 생각해봅니다.
그 중 'Angel Dust', 'We Almost Lost Detroit'은
그런 양립할 수 없는 듯한 GSH 옹만의 고유한 매력이 촘촘히 더 잘 드러나는 곡인 것 같아요.
이런 펑키하고 달달한 곡에 붙여진 가사는
마치 보이즈 앤 더 후드의 로렌 피쉬번이 연기한 캐릭터를 보는 듯한 느낌.
We Almost Lost Detroit는 힙합 키드에겐
블랙 스타의 불후의 명곡 'Brown Skin Lady'의 샘플링으로 더 유명하리라 봅니다.
저 또한 이 곡의 존재를 블랙 스타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브라운 스킨 레이디를 처음 들었을 때 마치 천국을 헤매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무척이나 아름답고 황홀한 러브 송이었습니다.
가사도 지금 다시 보니 답이 안 나오는 아이돌 상덕후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해 찬양조로 글을 써도 이 정도까진 안 나올 듯.
이때만 해도 제이 롤즈가 우주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인 줄 알았었죠.
알고 보니 사기 당한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워낙 잘 뽑은 곡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제이롤즈에게 사, 사기 당했어효.
그런데 블랙스타 앨범을 다시 생각해보니
정작 제이롤즈보단 하이텍을 생각하면서 가슴 아파해야되는 사실을 잊고 있었네요.
또한 We Almost Lost Detroit은 "My daughter found Nemo, I found the new primo" 라는
펀치라인이 있는 Finding Forever 앨범에 수록된 상식이의 'The People'에서도 샘플링된 바 있습니다.
지금 봐도 답이 안 나오는 커버다..
저 가사를 처음 들었을 때 네 프리모가 고작 칸예냐면서 디스해대던 기억이 납니다.
저 시절의 칸예와 지금의 칸예는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극적이 반전을 이뤘지만
당시만 해도 나의 커먼에게 이딴 비트 주지마 너도 이런 비트 받지마
아무리 딸내미를 사립 학교도 보내야된다지만 이러지마 그리고 영화 나와서 발연기도 좀 그만해 뭐 이런 잡담을 하곤 했죠.
이래서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하고 언어고,
인생은 일단 살고 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Side A, Angel Dust
01. Gil Scott-Heron & Brian Jackson - Angel Dust
02. IAM - Tam Tam De L'Afrique (Easy Mo Bee Mix)
02. Sam Speed - Lady Heroin (Feat. J. Flex)
04. 40 Thevz - Thank God For The Children
05. The Coup - Me and Jesus the Pimp in a '79 Granada Last Night
06. DJ DMD - Shinin' (Feat. Laboo & 'Big' Reggie Cooper)
08. Leak Bros. - Outro
09. 40 Cal. - Pyrexx Vision/Angel Dust
10. Royal Flush - Angel Dust (Feat. Mic Geronimo)
11. The Game - Angel (Feat. Common)
Side B, We Almost Lost Detroit
01. Gil Scott-Heron & Brian Jackson - We Almost Lost Detroit
02. Air - Modular Mix
03. Grand Puba - Keep On
04. Black Star - Brown Skin Lady
05. Spacek - Language
06. Wagon Christ - Nighty Night
07. The Flashbulb - Lucid Bass I
08. Metal Fingers - Camphor
09. Common - The People (Feat. Dwele)
10. John Robinson - Intro/Outside Perspective
11. Flying Lotus - Sangria Spin Cycles
저번 게시물과 달리 이번에도는 원곡도 포함해뒀습니다.
혹여 빠진 곡이 있다면 코멘트로 알려주시면 감사 감사 크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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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아프로 아메리칸이 아닌 이상 GSH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선 이론적으로만 알지,
피부로 와닿지 않는 건 극복할 수 없는 한계인 터라 아무래도 음악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음악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충분히 가치를 찾아낼 수 있지만 기왕이면 해당 음악이 주는 메시지까지
정서적으로 깊게 받아들일 수 있었더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며 이만 줄입니다.
R.I.P. Gil Scott-Heron.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